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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3. 27 첫 토요휴업일 학생들 뭐하나



첫 토요휴업일 학생들 뭐하나


한지공예품 직접 만들며 특기적성교육 참여도


작성 : 2005-03-27 전북일보 김종표(kimjp@jjan.kr)



전주지역 4개 초등학교 5·6학년생들이 26일 오전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한지공예품을 직접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이강민기자.../이강민(lgm19740@jjan.kr)



'주 5일제 수업' 첫 토요 휴업일인 26일, 도내 각 초·중·고교와 교원·사회단체가 학생들을 위해 교·내외에서 다양한 체험학습과 특기·적성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날 등교한 학생은 극소수에 불과, 상당수 학교가 프로그램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또 교원·사회단체가 마련한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많지 않아 참여폭이 극히 제한됐다.



고교의 경우에는 등교 학생은 많았지만 대부분 입시를 겨냥한 자율학습으로 운영됐다.



직장에 나가는 학부모들은 학교가 보다 적극적으로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마련,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학교밖 체험활동



26일 오전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는 전주지역 4개 초등학교 5·6학년생 47명이 모여, 교사들로부터 전통 한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 서툰 솜씨로 한지공예품을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다.



(사)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이 토요 휴업일 '청소년 체험교실'의 일환으로 마련한 어린이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이다.



완주 고산면 국제재활원과 새힘원에서는 고교생 42명이 청소년교육문화원 소속 교사 5명과 함께 목욕·식사보조·청소 봉사활동에 나섰다. 또 전주 완산청소년수련원서 열린 독서교실에는 중학생 30여명이 참가했고 고창청소년수련관 독서교실에도 50여명이 나왔다.



전통문화 체험교실 도우미로 참가한 이영환 교사(전주 인봉초등)는 "등교 희망자가 적어 학교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힘들고 학생들도 수동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프로그램을 선택한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학습효과도 높다"고 말했다.



# 교내 프로그램



전주 중앙초등학교에서는 20명의 학생들이 도서실에서 1시간여동안 책을 읽은 후 강당에 모여 체육활동 시간을 가졌다. 체육 종목은 줄넘기. 교사 3명이 나왔지만 참가자는 예상외로 적었고 도중에 귀가하는 학생도 있었다.



군산 문화초등학교는 종이접기와 컴퓨터·영화감상등 특기적성 교육을 실시했고, 부안 창북초등학교에서는 14명의 학생이 도서관에 모여 독서활동후 교육영화를 감상했다.



농어촌지역의 경우, 평일과 달리 학교버스가 운행되지 않은 점도 원거리 학생들의 등교에 걸림돌이 됐다.



도내 대다수 초등학교에서 등교인원은 20명 안팎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영상물 감상이나 독서활동등 시간 때우기식 프로그램을 운영한 학교도 적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 텅 빈 학교도



전주 송원초등학교와 서신초등학교에서는 이날 교사들이 나오지 않았다. 토요 휴업일 등교를 희망한 학생이 아예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갈 곳을 찾지 못한 몇몇 학생들이 운동장에 나와 시간을 보냈을 뿐이다.



학교측은 첫 시행인 만큼 다음달 다시 조사를 실시해서 집에서 무료하게 지낸 학생들이 많을 경우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생 500여명인 진안초등학교는 당초 6명이 등교를 희망, 근무조를 편성하고 프로그램을 준비했지만 정작 당일에는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도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도내 418개 초등학교 재학생 15만219명중 이날 등교한 학생은 4922명으로 3.28%에 불과했다. 학생들이 한명도 나오지 않은 학교도 180개교로 43%에 달했다. 등교학생 비율은 전주(2.3%)와 군산(2.45%)·익산(3.33%)등 도시지역에 비해 장수(19.8%)와 고창(7.3%)·부안(7.6%)·진안(6.8%)등 농어촌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도교육청 문홍근 장학사는 "쉬는 토요일 학교가 보육기능만 담당할 경우 소외계층이나 맞벌이 부부 자녀들이 더 소외될 수 있다"며 "지역사회와 단체의 지원을 받아 보다 다양한 현장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동식 전국장 '신나는 체험학습'



"놀이와 학습을 겸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주동식(朱洞植·63) 전 도교육청 교육국장이 첫 토요 휴업일인 26일 초등학생 15명을 인솔, 전주시 송천동 어린이회관에 나왔다.



지난달 정년 퇴임한 주 전국장이 토요 휴업일마다 운영하는 '신나는 토요일 체험학습' 첫 행사다. 학생들은 주씨의 안내로 새롭게 단장된 어린이회관 우주관등 자연과학 체험시설을 둘러보고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겼다. 또 상품이 걸린 훌라후프 경기와 연필깎기에도 도전했다.



그는 "사회와 학교가 맞물리는 주5일제가 완전히 정착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토요 휴업일, 학교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그 역할을 좀더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재 소년·소녀가장들을 보살피고 있는 그는 초등학생들의 체험활동을 돕기 위해 토요 휴업일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학부모나 교사의 도움이 필요한 초등학교 저학년생들로 정했다.



다음달에는 전주 전통문화센터를 찾아 도자기와 풍물체험에 나설 예정이다. 또 박물관 견학 프로그램도 준비해놓았다.



그는 전·현직 교사나 사회봉사자들의 협조를 얻어 앞으로 참여 대상과 지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43년 5개월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교육 외길을 접고 인생 2막을 설계한 그는 현재 전북대 대학원 박사학위 과정에 입학, 교육학 공부에 매달리면서 테니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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