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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30 불편함을 통해 얻은 참된 자아의 발견















불편함을 통해 얻은 참된 자아의 발견
[최봉석의 행복한 세상이야기] 12월 독서교실을 마치면서







2008년 12월 30일 (화) 08:47:17 최봉석 bosal7@hanmail.net

2008년 책만세의 독서활동이 12월 독서교실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책만세는 매월 1권의 지정도서를 읽고 독서토론활동을 펼치는 청소년 독서교실을 총7회 운영하였고, 여름방학 기간에는 120여 명의 청소년들이 3박4일 동안 책을 읽고 다양한 독서문화활동을 체험하는 청소년 독서캠프를 전개하였다. 그리고 10월에는 광주와 담양으로 30여 명의 학생들이 문학기행을 다녀오는 등 책만세는 알차고 다양한 독서활동으로 우리지역 청소년 독서문화활동을 선도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 중에서 12월 독서교실은 신은철 선생님께서 지난 3월 31일자 본지 기고문에서 아이들 앞에 당당하게 서겠다는 약속을 지키며, 재활투혼 속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는 첫 걸음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 12월 독서교실 진행


시련과 아픔을 딛고 이룬 눈물 나는 독서활동

지난 2007년 11월 우리는 청소년 독서문화활동의 중요성을 알리며 전라북도교육청을 비롯한 교육관련 단체에 청소년 독서활동을 위한 물질적인 지원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단 한 곳도 우리의 활동에 주목해 주지 않았고, 5년 동안 지속했던 청소년 독서활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설상가상으로 책만세 태동의 주역인 신은철 선생님께서 과로에 의한 뇌출혈로 쓰러지는 충격적인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의 후원과 신은철 선생님의 독서활동에 대한 애정은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고, 우리는 다시 활동을 재개하여 오늘의 성과를 이루게 되었다.










   
▲ 12월 독서교실을 마치며


불편함을 통해 얻은 참된 자아의 발견


신은철 선생님은 12월 27일 토요일 오전! 당당하게 우리 앞에 섰다. 그는 한층 더 성숙된 정신세계와 깊고 폭넓은 독서에 대한 식견을 갖추고 있었다. 10개월은 그의 말대로 불편함을 통해 참된 자아를 발견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이다.


아직도 신체의 불편함 때문에 그는 천천히 거동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장애가 그에게는 삶의 전환점이 되고 있었다. 육체의 느림, 부정확한 동작이 꼼꼼히 책읽기, 행간 읽기, 생각하는 독서를 하게 하였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고부터 예전에 읽고 보았던 수천 권의 책과 수백 편의 영화가 하나씩 자신의 삶의 일부로 다가오기 시작하였다고 하였다.










   
▲ 신은철 선생님 댁 서재에서


‘청소년을 위한 금오신화’를 읽고 활동한 12월 독서교실 세 시간을 위해 그는 4개월 동안 10여 권의 관련서적을 읽으며 자료를 준비하였고, 이 준비기간 동안에 많은 것을 깨달았다는 소회를 밝혔다. 실제로 12월 독서교실에서 그는 금오신화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고전의 참맛을 느끼게 하는 강의, 500여 년 전 꿈속의 이야기를 현재 자신의 이야기로 재창작하는 활동을 보였으며, 우리는 감탄과 경이로움에 토요일 아침 세 시간을 훌쩍 보냈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읽었던 책과 보았던 영화를 재구성하여 영적인 불편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치유하기 위한 활동자료로 엮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하였다. 아울러 2009년 독서교실의 처음과 끝을 자신이 맡겠다는 강한 의지도 불태웠다.

나비와 같은 삶을 살아라


그는 우리에게 ‘왜 사느냐?’라고 물음을 던졌다.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하라고 하였다. 존재의 성찰을 통해 참된 자기를 발견할 수 있다는 자신의 실천적 깨달음을 우리에게 역설하며, 실질적으로 트리나 포올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을 예로 들며, 애벌레의 삶이 아니라 나비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였다. 동료를 짓밟고 일어서는 사람이 아니라 모든 이에게 희망과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하였다.










   
▲ ‘꽃들에게 희망을’ 소개


올해 우리는 동료의 건강을 잃는 뼈아픈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서로의 믿음과 올바른 삶의 소중함을 얻는 수확도 거두었다. 오늘의 시련이 내일의 희망이 되리라는 확신도 갖게 되었다.


그는 새해 3월에 잠시 떠났던 학교로 돌아가 아이들 앞에 다시 선다. 그는 고통의 순간에 교사의 길, 올바른 삶의 길을 성찰하였고,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다고 말하였다. 우리는 그가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줄 나비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한쪽 날개를 꺾인 나비에게 철없는 아이들의 사소한 말실수가 마음의 상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비는 모든 난관을 헤치고 훨훨 비상하리라 믿는다.


『금오신화』를 배우며, 가르치며


-上梅月堂書 -


신은철


몸도 머리도 아둔한 이가
감히 선생의 천년 꿈을 가르치려 드니
저물녘 눈에 보얀 이내가 끼인 듯 아득하여
이 머리 저 머리 고맙게 빌려와
넉 달을 준비하였습니다.
세상과 어긋나
머리 깎고,
나비와 구름 벗 삼아
길 떠나니,
어떤 이는 선생에게
미치광이, 천치라 하고,
어떤 이는
소라 부르고, 말이라 불렀다지요.
비록
살아 생전 흰머리 엉클어져 지저분하였어도,
길을 가다 자빠지고 넘어져 무릎이 깨어졌어도,
오늘 이 교실
먹머루빛 눈 우리 아이들 가슴, 가슴에
그대 꿈꾸는 늙은이로 아로새겨졌으니,
양생과 여인, 이생과 최랑의 눈물
아롱아롱 떨어져 촉촉이 스미었으니,
선생이시여,
깊은 골짜기에서
어서 오시라.


/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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