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읽기, 쓰기, 셈하기를 못하는 초·중생이 1,5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기초학습 부진학생 수는 초등학교 455명, 중학교 1,038명 등 모두 1,493명이다. 영역별로는 초등학교가 읽기 126명, 쓰기 135명, 기초수학 194명, 중학교가 읽기 271명, 쓰기 311명, 기초수학 456명 등으로, 기초수학에서 학습부진을 보이는 학생이 많았다.
이는 전년도 727명(초 375명, 중 352명)에 비해 2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학습부진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도교육청의 교육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교육청이 2007년 학력신장 원년을 선포한 이후 영재교육, 학력신장 우선, 영어교육 강화 등 수월성 교육에만 예산과 행정적 지원을 편중하면서 학습부진아 구제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최순삼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장은 “학습부진아 대부분이 경제력이 떨어지는 조손가정 또는 한부모 가정 자녀이거나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대부분”이라며 “교육청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기초학습 부진아 지도를 위한 전문적인 교수학습 방법의 개발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앞으로 기초학력에 미달 학생에 대해서는 담임과 교과별 담당 교사가 집중적으로 지도해 실력을 끌어올리는 책임지도제를 시행하겠다”며 “이를 위해 지난해 3억원이던 관련 예산을 올해 20억원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성 기자 jau@sjb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