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등
- 고(故)노무현 대통령을 애도하며
친구여, 우리
허둥지둥 달려가는
차에서
잠시만 내려
푸르게 푸르게
여름이 짙어 오는
막바지 오월 숲을 보자.
우리
어딜 가는가?
무얼 하러
이리 바삐 가는가?
쏜살같이
쫓겨 가는 세월을
잠시
오월 숲에 두고 가자.
가서
스스로 물어 보자.
애기똥풀, 찔레꽃, 아까시나무......,
우리 땅 여린 풀꽃들이
노랑 꽃등, 하양 꽃등
왜 일제히 내걸었는지......
슬픔이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이 아침에
어깨동무,
내 친구야!
* 열린마당 자유게시판에 있는 신은철 선생님(장계중)이 쓰신 시를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이곳에 옮겨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