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답사]평화길 순례-영동 노근리 평화공원
2023. 10. 14(토)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에서 영동 노근리로 평화길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노근리사건은 1950년 7.25~7.29 영동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 철도 및 쌍굴 일대에서 미 공군기의 공중 폭격과 미군들의 무차별적인 기관총 및 소총 사격으로 수백명의 무고한 양민이 희생된 사건이지요. 우리 일행은 4만여평에 달하는 넓은 노근리 평화공원-평화기념관-쌍굴다리 현장을 돌아보았습니다. 특히 수많은 총탄을 온 몸에 안고 그자리에 서있는 쌍굴다리의 모습에서 진한 아픔이 전해져 왔습니다.
노근리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기까지는 한 사람의 끈질긴 노력이 있었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아들과 딸을 잃은 정은용씨(2014 작고, 노근리사건 대책위원장)는 정부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소설 "그대 우리의 마음을 아는가"(1994년)를 썼고, 이 책을 읽은 AP통신의 심층 취재로 이어져 마침내 세상에 알릴 수 있었습니다. 유족들의 진실규명 활동의 결과 마침내 2001년 가해 당사국인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의 유감 표명 성명서가 발표되었고, 2004년 '노근리 희생자 심사 및 명예회복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정부의 노근리사건 희생자 및 유족 심사결과, 결정된 희생자는 총 226명(사망 150명, 행방불명자 13명, 후유장애자 63명: 남 113명, 여 113명)이며, 유족은 2240명이었습니다.
사)노근리국제평화재단 정구도 이사장에 의하면 미국측은 당시 많은 배상금을 제안했지만 유족 측은 국내 유사한 다른 사건의 수많은 피해자들을 고려해 거부했다고 했습니다. 민족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강조하는 정구도 이사장의 말씀에 큰 울림이 전해져 왔습니다. 현재 유족들은 아직도 피해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 이시각에도 이스라엘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의 참상이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우리 일행은 오는 길 다시한번 세계와 한반도의 평화와 인권을 기원했습니다. (사)노근리국제평화재단 관계자들의 따뜻하고 정성스런 안내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