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콘서트 (노자의 <도덕경>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까지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황광우|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책 소개>
동 · 서양 철학자들과 그들의 저서를 모아 한판 향연을 펼치는 흥미로운 교양서. 노자의 『도덕경』부터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철학자 10인을 엄선하여 그들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을 『철학 콘서트』 한 권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서양 철학사 중심의 교양 철학에서 탈피하여 한국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계 철학자의 삶과 사상을 담아낸 것으로, 동 · 서양의 유명한 사상을 한국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향연의 주최자 황광우, 초대 손님은 영국 BBC가 선정한 인류 최고의 사상가인 마르크스, 소크라테스, 플라톤을 시작으로 동양철학의 정신적 지주인 노자와 공자, 거대 종교의 창시자인 예수와 석가를 거쳐, 자본주의의 설계자인 애덤 스미스, 조선 성리학의 거두인 퇴계 이황과 유토피아를 설파한 토머스 모어 등이다. 향연에 초대된 손님들은 사상, 경제, 종교 등 세상을 기획한 리더이자, 세계사의 맥락을 바꾼 주인공으로, 이들의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철학자의 사상보다는 그들의 삶 자체에 주목한 저자는, 난해한 사상에 앞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게 되면, 그들의 관점이 보이고 흥미로운 철학 읽기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1. 동 · 서양 철학자의 삶과 사상을 우리의 시각으로 읽는다!
- 외국 사관을 탈피한 새로운 개념의 철학 교양서
20세기 초에 출간된 윌 듀란트의 『철학 이야기』(1926년 출간)는 대표적인 서양 철학자의 삶과 사상을 모은 책으로, 지금도 인문 독자들 사이에서 서로 추천해주는 훌륭한 고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 오래된 책은 동양 철학을 배제하고 서양 철학만을 모은 것이어서 오늘날의 관점에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서양 철학이 ‘물질’과 ‘개인’의 보편적 지식을 주는 데 비해, 동양 철학은 ‘정신’과 ‘관계’의 지혜를 주기 때문에 동 · 서양 철학을 모두 조명해야 비로소 철학 전반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광우의 『철학 콘서트』는 동양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인 노자, 공자, 석가, 퇴계 이황을 포함하여 동 · 서양 철학의 균형을 잘 이룬 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철학 시장은 유럽과 미국, 중국과 일본 등 국외 철학서가 득세하는 가운데서 외국의 사관이나 관점이 많이 반영이 되었는데, 이 책은 한국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계 철학자의 삶과 사상을 담아낸 것으로, 동 · 서양의 유명한 사상을 한국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2. 죽은 철학자들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 생생한 묘사와 치밀한 극적 구성, 철학? 소설처럼 읽고 영화처럼 즐겨라!
황광우의 『철학 콘서트』는 철학자 각각의 삶과 사상을 생생하게 묘사하기 위해 각 철학자에 어울리는 구성양식을 선택했다. 원고인 멜레토스와 피고인 소크라테스의 법정 싸움을 대화체로 묘사하면서 소크라테스의 산파법과 독배를 들어야 하는 이유를 표현했고, 유토피아를 설명하기 위해 폭이 200마일이며 6000세대가 사는 섬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260자의 반야심경 구절을 풀어 석가의 사상을 고스란히 설명하며, 마르크스의 ‘소외’를 설명하기 위해 동물농장의 무대를 빌렸고 ‘노동’을 설명하기 위해 ‘로빈슨 크루소의 섬’으로 공간이동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치밀한 구성과 생생한 묘사는 마치 죽은 철학자가 다시 태어난 듯한 느낌을 주며, 철학도 영화보다 생생하고 소설보다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또한 자연스러운 구어체 활용과 특유의 위트를 살려 글 읽는 재미를 더했다. 저자의 글에 푹 빠지다 보면, 어느새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와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플라톤의 ‘이데아’와 공자의 ‘인의’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끝으로 사상가의 사상에 몰입하기보다는 그 장점과 단점을 따져 물으며 독자들의 생각의 여지를 남겨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이 책은 루소와 노자를 비교하면서 서양인과 동양인의 생각하는 방식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게 해주고, 소크라테스가 무지를 가르치되 앎을 주지 않는 것이 보통 사람들을 얼마나 당황스럽게 만드는지 혹은 얼마나 자유롭게 하는지를 스스로 따져 묻게 한다.” --- 정과리(문학평론가, 연세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