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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8 청소년 문화활동을 활성화하자



청소년 문화활동을 활성화하자


이미영(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이사장)


작성 : 2006-05-28 전북일보(desk@jjan.kr)



온통 선거로 정신이 없지만 5월은 청소년의 달이다. 어른들은 청소년의 달을 맞은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선물하는 것이 좋을까? 가장 좋은 선물은 '쉼'과 '즐김'을 위한 시간이 아닐까 한다. 자기 삶의 행복을 누리고 가꾸기 위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말한다. 지금 아이들은 제대로 쉬거나 즐길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쉴 만한 짬도, 즐길 만한 여유도 주어지지 않는다. 현재의 행복이 계속 유보되는 삶이다.



우리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에서는 청소년의 달과 교육주간을 기리며 지난 5월 10일에 청소년 문화 활동 대안을 모색하는 '교육정책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발제와 토론을 맡은 교수와 교육청 관계자, 학부모, 문화 활동가, 청소년단체 활동가 등 지역의 청소년 문화 활동을 현장에서 실천해 온 분들이 좋은 제안을 많이 내주셨다. 참으로 뜻 깊은 자리였다.



청소년 문화 활동 실태가 진단되었고 청소년 문화 지도 전문 인력과 지역 네트워크의 필요성도 다시 한 번 강조되었다. 청소년 문화 활동에 직접적으로 크게 영향을 끼치는 교사들의 문화적 안목과 습관도 아프게 지적되었다. 지역의 청소년 활동을 책임질 단위와 기구의 필요성에 따라 '청소년활동진흥법'에 보장된 법적 기구인 '지방청소년활동지원센터'의 설치를 조례로 정하도록 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그중에서도 우리 문화원이 전주지역 초등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의 문화 활동 실태 및 의식을 조사했던 설문 결과는 지금 우리 아이들의 교육, 문화적 삶과 관련하여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청소년들은 1년 내내 변변한 문화 활동 한 번 경험하지 못하고 생활하는 것으로 드러났고, 그 중요한 이유는 역시 입시위주교육과 그로 인한 시간 부족이었다. 예상대로의 결과였지만 아이들이 직접 응답한 것을 집계한 결과여서 새삼 놀라움이 컸다. 아이들은 문화 활동 시간을 간절히 요구했다.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는 어른들이 살아 온 시대와는 다르다. 우리에게 중요했던 가치들이 이들에겐 하찮은 것일 수 있고 어른들이 목숨을 걸고 매달렸던 것들이 청소년들에겐 무의미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아이들은 산업사회가 아니라 정보화 사회와 문화의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아이들에겐 기존의 사회적 성취보다는 자기실현이나 문화적 성취감이 훨씬 중요할 수 있다.



이제 어른들의 판단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 문화의 세기에 문화 하나 즐기지 못하며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 다양한 문화적 재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발견하고 즐길 여유조차 없는 아이들. 정말 이대로 두어도 괜찮은 걸까? 어른들의 각성이 요구되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는 생각이다. 아이들에게도 쉬고 즐길 시간이 절실하다.



바깥을 조금만 나서도 오월의 신록은 참으로 눈부시다. 왜 계절의 여왕으로 꼽는지 그 이유를 알겠다. 청소년들은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 인생의 오월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기를 잘 보내야만 저마다의 인생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값진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이 눈부신 푸르름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나서야 한다. 그 해답은 청소년 문화 활동 활성화에 있다. 많은 것을 당장 할 수 없다면 우선 눈을 돌려 아이들의 삶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시간만이라도 조금 주어보자.



/이미영(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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